제1980화 좋은 아내
원아는 ‘새 형수’가 아니지만, 사람들이 지금의 ‘염초설’이 사실은 원아라는 사실을 모를수록 좋으니 소남은 남궁산 앞에서만 ‘염초설’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았는데, 다만 그녀가 원아라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은 채였다.
그래서 방금 남궁산이 원아를 지칭한 ‘새 형수님’이라는 말에 원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남궁산은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그의 농담 섞인 표정이 점차 굳어지며 놀란 표정으로 바뀌었다.
“형님, 아직 성공하지 못한 거예요?”
그는 문소남이 이렇게 행동이 느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문소남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문소남이 이미 ‘염초설’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렇게 행동이 느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신도 남자였고, 남자들 사이에는 본래부터 내재된 적대감이 있었지만, 문소남에 대해서는 오직 존경심만 가지고 있었다. 문소남이 어떤 여자를 한번 마음에 두었다면 그 여자는 절대로 문소남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남궁산은 ‘염초설’과 문소남의 표정을 보면서 자신의 한 마디가 그들 두 사람을 난감한 처지로 몰아넣었음을 알게 되었다.
레이는 차갑게 말했다.
“남궁산, 넌 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하필 레이가 그 말을 했다는 것이 남궁산은 매우 짜증이 났다.
남궁산은 술잔을 ‘팍’소리가 나도록 탁자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그는 오랫동안 레이에게 화가 나 있었고, 이제는 그에게 반격할 생각밖에 없었다.
레이도 남궁산의 말투와 목소리 톤을 듣고 그가 이미 폭발할 정도로 매우 화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궁산은 이런 상태가 되면 레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비비안의 눈빛에 담긴 간청도 무시한 채 바로 말했다.
“소남 형님 일인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남궁산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의자가 뒤로 미끄러지며 바닥과 부딪혀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지금 싸우자는 거야?”
레이는 침착하게 일어나 넥타이를 풀고 침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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