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1화 이 얼마나 불쌍한 여인인가?
‘그러니까 남자들의 마음이 바뀌는 건... 흔한 일이죠?’
‘문 대표님이 지금 염 교수님에게 마음이 있는 건... 나도 문 대표님에게 뭐라고 비난할 수 없겠지? 누구나 더 나은 걸 추구할 권리가 있으니까.’
‘산도 마찬가지야... 계속 산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동생 레이가 아니었다면 산이도 분명히 오래전에 진작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었을 거야.’
‘더군다나 산은 못생긴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기에 날 만나준 거지... 그냥 새로워서 그런 거지... 산도 더 아름답고 더 나은 여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겠지...’
비비안은 눈을 내리깔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 보르쉬 정말 맛있어요.”
동준의 칭찬하는 목소리가 비비안의 깊은 생각을 도중에 끊어냈다. 그녀는 내리깔았던 시선을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좋아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궁산과 레이가 싸움을 끝내고 다이닝 룸으로 돌아왔다.
원아는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두 남자를 바라보았는데, 두 사람 모두 얼굴에 다 상처가 있었다.
특히 남궁산의 얼굴에는 상처가 더 많았다.
원아는 속으로 남궁산도 싸움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레이의 실력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쩐지 레이가 남궁산을 꽉 잡아두고 R국 외에 어디에도 못 가게 하더라니...’
비비안은 남궁산을 흘끗 쳐다보고는 레이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괜찮아요? 심하게 다쳤어요?”
비비안이 남궁산에게 물었다.
“네 착한 동생한테 물어봐.”
남궁산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분노를 풀기 위해 싸우고 싶었지만, 레이가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자신을 공격하여 결국 그가 예상치 못한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그는 자신을 마치 모래주머니처럼 취급했다. 남궁산은 치고 피할 줄 아는 모래주머니라도 된 것처럼 얻어맞았다.
“싸우고 싶은 건 너였잖아.”
레이는 차갑고 무관심하게 말하면서 걷었던 소매를 내리며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남궁산은 레이가 여전히 그런 냉담한 표정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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