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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문소남을 죽이고 싶었다

원아는 트렁크에서 짐을 모두 꺼냈다. 장 기사는 짐이 너무 많고 소남도 휠체어를 타고 있는 걸 바라보며, ‘염 교수’가 혼자서 그렇게 많은 짐을 다 옮길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바로 말했다. “대표님, 염 교수님, 여기에는 주차를 못 해요. 두 분이 우선 여기서 저를 기다리시면 제가 주차하고 와서 두 분 짐 옮기는 것을 도와드릴게요.” “아니요.” 소남은 거절했다. “여기로 누가 올 테니 돌아가세요.” “아, 네, 대표님,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 문 어르신께서 오늘 원 어르신과 바둑을 두기로 약속하셔서 제가 돌아가서 모셔다 드려야 합니다.” 장 기사는 말을 마치고 차에 올라 떠났다. ‘원 어르신?’ 원아는 소남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남은 한눈에 그녀의 눈에 비친 의혹을 알아차렸다. “바로 제 아내 원아의 할아버지예요.” ‘바로 당신의 할아버지야.’ 소남은 말하면서도 속으로 말을 덧붙였다. “네.” 원아는 문현만이 자기 할아버지와 바둑을 두러 갈 줄은 몰랐다. 지난번에 원아가 갔을 때, 원춘식은 또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 바둑을 두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고, 줄곧 혼자서 바둑을 두었다고 불만이 좀 있었다. 때때로 딸인 원민지는 자기 아버지가 너무 피곤할까 봐 심지어 원춘식이 혼자 바둑을 두고 싶어해도 못하게 했다. 원춘식은 항상 이에 대해 불평으로 가득했다. 지금 문현만이 뜻밖에도 바둑을 두러 직접 원춘식을 만나러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소남은 마치 원아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계속 대답했다. “당신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에, 원 어르신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고 정신도 예전보다 좋아졌어요. 이익만 쫓는 다른 노인들과 달리, 우리 할아버지는 원 어르신과 함께 바둑 두는 것을 더 좋아하세요. 그래서 가끔은 직접 원 어르신 댁에 가서 함께 바둑을 두곤 하세요.” 소남이 알기로는 문현만은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이나 원춘식 집에 다녀왔고, 매번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두 집안은 원래도 사돈 관계였고, 소남이 생각하기엔 자기 할아버지가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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