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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힘든 싸움

“네, 알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감사해요.” 오현자는 문 대표를 돌보는 것이 원래 자기 일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했다. 소남을 돌봐줄 오현자가 있어서 원아는 안심이 되었다. ‘실제로는 이모님이 나보다 환자를 돌보는 방법을 더 잘 알고 계시는데... 왜 고집을 그렇게 부리는 건지...’ 소남이 목욕을 마친 후 원아는 휠체어를 밀어 다시 방으로 돌아가 머리를 말리는 것을 도왔고 또 새 잠옷 한 벌을 꺼내 소남에게 주었다. 그녀는 내내 말을 하지 않았고, 소남도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침묵은 어색하지 않았다. 잠옷을 한쪽 침대에 놓고 원아는 물러났다. 오늘 소남을 돌보는 일은 마침내 끝났다. 오현자는 이미 퇴근한 후였다. 원아는 소남을 위해 따뜻한 물 한 주전자를 거실에 남겨두고서야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실로 돌아오자 알렉세이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미 실험실 사장님과 이야기했으니 아가씨는 내일 바로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래, 알았어.] 그가 또 자신에게 예의를 너무 지킨다는 말을 할까 봐 원아는 이번에는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가씨, 내일 언제 가실 건가요?] 알렉세이가 또 메시지를 보내 물었다. [내일 일찍 그쪽으로 갈 것 같아.] 답장이 돌아오자 원아는 머리를 묶고 씻으러 가려고 했다. 내일부터 또 다른 힘든 싸움이 시작될 텐데, 원아는 반드시 3일 이내에 안드레이가 칼에 바른 가루약이 무엇인지를 분석해야만 증상에 맞게 약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3일이 지나도 분석하지 못하면, R국에서 돌아온 후에나 다시 할 수 있다. 그러나 R국에서 며칠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원아는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알았어요, 거기서 뵙겠습니다.] 알렉세이가 대답했다. 원아는 메시지를 보고 다시 답장하지 않았다. 자신은 서둘러 씻고 일찍 쉬어야 했다. ... 다음날. 원아는 일찍 일어나 두툼하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샘플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하자마자 오현자가 막 거실로 들어왔다. “교수님, 왜 이렇게 일찍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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