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1화 간병인일 뿐
임대관을 자세히 살펴본 후, 분명히 출혈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 원아는 지금 임대관이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심장 내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심낭출혈입니다.”
원아는 간호사에게도, 전화기 너머의 사윤에게도 확신이 있는 어조로 말했다.
수간호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염 교수님, 확실해요? 환자분이 막 여기에 들어왔을 때 모든 검사를 다 마쳤습니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확실히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이 병실에 들어오기 전 심장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지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심낭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주 많습니다. 심장초음파를 할 시간이 없으니 배액 카테터 키트를 주세요. 우선 이 환자분의 심낭에서 삼출액을 빼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간호사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그 누구도 원아에게 기기를 주지 못했다.
만약 심낭출혈이 아니었고 오진으로 인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진다면, 원아뿐만 아니라 의료진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원아는 간호사들이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지 알고 수화기 너머의 사윤에게 말했다.
“배 선생님, 저를 믿어주세요.”
사윤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원아의 의견을 찬성하며 말했다.
[선생님들, 염 교수님의 지시를 따르세요. 만약에 정말 잘못되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원아는 경악했다.
‘지금 배 선생님은 무조건 날 믿어줬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고...’
사실 사윤이 이런 말을 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무려 의료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원아는 자신의 진단에 자신이 있었다. 즉시 환자의 옷을 찢었다.
간호사 한 명이 즉시 배액 카테터 키트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원아는 의료장갑을 착용한 후 요오드를 들고 해당 부위의 소독을 진행했다.
그런 다음 배액을 위해 바늘을 들어 천천히 심낭에 찔러 넣었다.
이때 심재민이라는 의사가 겨우 도착해 병실에 들어왔다가 원아의 행동을 보고 매우 놀라 화를 냈다.
“이 사람 누구야? 누구한테 환자를 맡긴 거야!”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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