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2화 큰 인재가 썩고 있다
임기운은 계속 큰소리를 쳤고, 그는 임대관이 이 고비를 버티지 못한다면 책임자를 한 명 더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배상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여자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너 같은 놈은 영원히 알 수가 없지.”
소남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임기운은 몸이 덜덜 떨려왔다. 자기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타고 일어설 수도 없는 상태라서, 자신이 고개를 숙여 그와 눈을 마주쳤지만 여전히 두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보통 사람 같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알 게 뭐야. 어차피 우리 형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 여자도 도망갈 수 없어!”
임기운은 횡포를 부리듯 원아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닥쳐! 무슨 일이 있으면 그때는 내가 책임진다.”
소남은 원아를 바라보았다.
차가웠던 눈빛이 원아에게 옮겨졌을 때, 그의 눈빛은 금방 부드러워졌다.
“왜 저 환자를 구한 거예요?”
“연이 씨를 돕고 싶어서요.”
원아는 사실 소남과 이연에게 자신이 서양 의학까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연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요.”
소남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라고 책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친구를 위해서 간이라도 빼 주려고 하는 건 매우 원아다운 행동이다.
예전의 원아도 그랬고, 이제 ‘염초설’이 된 원아도 여전히 그렇다.
임기운은 원아가 이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두 사람이 전에 임대관 병실 밖에서 매우 사이 좋게 대화를 나누던 것이 생각났다.
“아, 기억났어! 너 이연이랑 아는 사이잖아! 이연이 의료비를 계속 내기 싫어서 일부러 우리 형을 죽이라고 널 보낸 거야?”
“그쪽 형은 이미 살았어요. 저는 그분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원아는 소남이 계속 자신을 쳐다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 원래 이런 것들은 그녀가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어쨌든 의사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이따가 나와서 모두 설명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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