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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조금만 기다려

원아는 아파트로 돌아간 후 베란다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았지만 층이 너무 높아 내려다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날이 점점 추워지자 드레스를 입은 원아는 한기를 느끼고 실내로 돌아와 난방을 켰다. 드레스를 벗고 그녀는 빠르게 세수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밤은 남들에게 의도적으로 도발도 당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결국은 다 지나갔다. 침대에 반쯤 누워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원아는 이연이 걸어온 전화인 줄 알고 핸드폰을 들었지만 공포의 섬 쪽에서 온 영상통화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얼른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어린 딸 심비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엄마!] 심비가 원아를 보자마자 바로 엄마를 부르며 엄마를 너무나 보고 싶어서 눈시울을 붉혔다. 딸을 보고 원아는 놀라서 똑바로 몸을 일으켜 앉아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심비야?]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어린 심비가 원아를 보고는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원아는 얼른 말했다. “엄마도 우리 딸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영상전화를 걸었어?” 공포의 섬에는 규칙이 많아서 평소 공포의 섬에서는 원아는 딸 심비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었다. 섬 밖에 나온 후 안드레이의 방해도 있어서 원아는 심비와 영상통화를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어린 심비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에게 화상 전화를 걸었는데, 이것은 안드레이가 안배한 것일까? 원아는 심비의 처지를 걱정하며 낮은 목소리로 딸을 위로했다. “자, 자, 울지 말고 엄마에게 어떻게 지금 이 전화를 할 수 있었는지 말해봐.” [다닐 아저씨가 엄마랑 영상통화 하라고 데려왔어요.] 심비가 말하며 옆에 있던 남자를 한 번 보더니 다시 화면을 봤다. [엄마, 언제 돌아올 수 있어요?] 딸의 귀여운 목소리를 들으면서 원아는 훈아, 원원, 그리고 헨리가 생각났다. 자신은 오늘 밤 세 아이와 매우 화기애애하고 즐겁게 보냈지만, 불쌍한 막내딸은 여전히 공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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