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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끝없는 추측

“좋아 좋아, 그럼 네가 먼저 여기서 오는 손님들을 접대하고, 초설이는 나랑 같이 들어가서 좀 앉는 게 어떠냐? 차라도 마시면서.” 문현만이 말했다. “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여기에 서 있는 것보다 문현만을 따라 들어가서 차를 마시는 편이 낫다. 자신이 여기 서 있을 신분도 아니니까. “자자자, 나 좀 도와주겠니. 나도 나이가 드니 다리가 많이 불편하구나.” 문현만이 말했다. 기분이 아주 좋은 듯했다. 원아는 고분고분하게 문현만을 부축하며 안으로 향했다. 김 집사가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소남이 원아의 뒷모습을 한번 보았다. 상냥함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채은서는 눈앞의 이 장면을 보고 있으려니 짜증이 났다. ‘염초설은 지금 틀림없이 득의양양하겠지. 아버님 눈에 들었다는 것은 문씨 가문 전체를 등에 업은 것과 마찬가지야. 만약 소남이 정말 염초설과 뭔가가 있다면, 앞으로 문씨 가문에 내가 설 자리가 있을까?’ 채은서는 다시 한번 위협을 느꼈다. 자기 눈앞의 이 ‘염초설’은 예전의 ‘원아’보다도 더 큰 위협이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서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 문예성을 보았다. 방금 전 모든 일을 다 보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투명인간처럼 옆에 서 있었다. 옆에 있는 손님들이나 자신처럼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예성의 팔을 잡아 비틀었다. “으악!” 예성은 아파하며 채은서를 쳐다보았다. “엄마, 왜 그래요?” “왜? 왜 그러냐고? 핸드폰 가지고 놀 줄만 알지 너는. 지금 할아버지 생신 자리에서 그렇게 핸드폰만 보고 있으면 되겠어?” 채은서는 예성이 이렇게 중요한 날에도 문현만의 환심을 사려 하지 않는다는 것에 짜증이 났다. 만약 자신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기 아들인 예성도 이 집안에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다. 예성은 영문도 모른 채 혼이 났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채은서를 보며 말했다. “엄마, 또 왜 이렇게 화가 났어요?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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