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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진품

채은서는 일부러 그렇게 물었다. 왜냐하면 채은서는 문소남과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자신에게 위협이 될 거라 생각했다. “염 교수가 A시의 골동품 거리를 잘 몰라서 제가 염 교수와 같이 다녀왔어요. 당연히 선물은 염 교수님이 직접 골라서 구매한 거고요.” 소남도 채은서가 어떤 생각으로 한 말인지 알아채고 원아가 궁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었다. “어쩐지, 그랬구나. 소남, 네가 가는 골동품 가게는 비싼 물건만 놓여있을 테지? 염 교수님은 그저 연구원일 뿐인데, 그런 골동품들은 보통 10억 이상이 넘는 귀한 것들이잖아. 염 교수님이 사기에는 좀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채은서는 계속 말했다. 소남이 ‘초설’을 지키려고 해도 쉽게 그만두지 않았다. 원아는 채은서가 자신을 가만두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체념한 듯 다시 대답했다. “제 선물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그저 어르신께서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싸지 않다고?” 채은서는 입가에 웃음을 띠고 집사의 손에 있는 선물상자를 살펴보았다. “비싸지 않은 골동품이 어디 있어. 염 교수님, 설마 속아서 가짜를 산 건 아니지?” 채은서는 일부러 이런 말을 꺼냈다. 왜냐하면 문현만은 다른 사람이 가짜로 자신을 속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특히 골동품의 경우 문현만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위조품이다. 원아는 채은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끈질긴 그녀의 말에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 원아가 입을 떼기 전에 소남이 말했다. “진품인지 가품인지, 할아버지께서 한번 확인하시면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녀는 소남이 가짜 골동품으로 자기 할아버지를 속일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지금 선물을 열겠다는 말에 놀라지는 않았지만, 소남이 이렇게 직접 나서서 채은서를 상대하는 것에 놀랐다. 왜냐하면 예전에 소남은 항상 채은서를 상대하는 걸 귀찮아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자신을 위해 직접 나서준 소남을 보니, 분명히 그는 채은서의 도발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소남은 따지는 표정으로 채은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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