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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선물

“선물? 준비했어요.” 소남은 차 뒤의 트렁크로 다가가 잘 포장된 선물을 꺼냈다. 원아는 제게 건네진 선물을 선뜻 받지 못하고 망설이며 물었다. “선물이 하나뿐이잖아요? 대표님께서 준비하신 선물을 제게 주시면, 대표님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내 선물은 연회전에 이미 할아버지께 드렸어요. 이 선물은 내가 염 교수 몫으로 준비한 거예요. 자, 조심해서 잘 들어요.” 소남이 말했다. 아마도 원아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을 잊어버릴까 봐 미리 준비를 해 둔 모양이다. 예전의 원아는 이렇게 건망증이 심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녀가 자신을 챙겨주는 입장이었는데, 반대가 되고 보니 소남은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원아는 선물을 받아 들었다. 꽤 무게가 나가는 것이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대표님, 이 선물을 제가 그냥 받기는 좀 그렇고 가격을 알려주시면 제가 이따가 송금해드리겠습니다.” “일단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죠.” 소남은 그녀를 도와 선물을 준비했지만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원아는 어쩔 수 없이 그런 소남을 보기만 했다. 소남이 양복 안의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건넸다. “생신축하금도 준비 안 했죠? 받아요.” 소남이 말했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원래 자신은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 선물도 사고 봉투를 사서 현금을 좀 찾아 생신축하금을 준비하려 했다. 뜻밖에도 소남이 모두 준비해주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현금이 없었다. “대표님, 지금 현금이 없어서 선물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르신께서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남이 돈이 든 봉투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제가 염 교수를 대신해서 미리 다 준비했어요.” 받아든 봉투가 묵직했다. 분명 봉투 안에는 액수가 큰 돈이 들어 있을 것이다. 소남이 미리 확실하게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다. 다 준비가 되어있으니 호텔에 들어가도 창피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제 걱정할 거 없죠?” 소남이 물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물과 생신축하금이 모두 준비되었으니까. 이따 채은서가 심술을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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