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1화 마치 예전의 원아
원아는 대충 옅은 화장을 하고 간단히 머리를 올리는 것으로 끝내려 했지만 이연이 한사코 말리며 도와주겠다고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연은 스스로 건강해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사이 화장에도 어느 정도 조예가 생겼다.
30분이 넘도록 이연은 원아를 도와 세밀하게 화장을 했다. 부드럽고 온유해 보이게, 진하지도 않아 드레스와 찰떡처럼 어울린다.
“이연 씨, 솜씨가 정말 대단하네요.”
원아는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보며 칭찬했다.
이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마음에 들어요? 이런 식으로 화장하면 초설 씨가 원래 가진 아름다움을 더욱 부드럽고 우아하게 보이면서 드레스랑도 매치가 잘 되죠.”
원아는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연은 드레스를 꺼내며 재촉했다.
“자, 초설 씨, 빨리 이걸로 갈아입어요.”
원아는 드레스를 들고 이연에게 등을 떠밀려 방에서 나왔다. 소파에 앉아 있던 문소남과 눈이 마주쳤다. 원아는 얼른 눈을 돌려 침실로 들어갔다.
이연은 원아가 옷을 갈아입기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소남이 물었다.
“염 교수의 화장을 이연 씨가 해준 건가요?”
“네, 어떠세요?”
이연은 자기가 한 화장에 자신이 있어 소남의 의견을 일부러 물었다.
“괜찮네요.”
소남이 짧게 대답했다.
이연은 이런 감흥 없는 대답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질문에 가타부타 말을 길게 하지 않는 것도 문소남의 스타일라면 스타일이다.
원아는 화장실에서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서 거울 속의 자신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제 사이즈에 맞게 수선한 드레스는 몸에 꼭 맞아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원아의 아름다운 몸선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였다.
원아는 몸매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이런 드레스를 입고 나가도 전혀 부끄럽기는커녕 남들의 부러움 섞인 주목을 받을 거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다만, 소남이 아직 밖에 앉아 있으니...
이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 망설이는 마음이 생긴다. 아무리 제 몸을 낱낱이 본 적이 있는 사이지만 왠지 부끄러웠다.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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