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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아들이 죽어도 상관없나 보군

문소남이 떠난 뒤, 주슬미도 보온병과 과일바구니를 챙겨 들고 진아의 손을 잡고 병실을 나섰다. 도우미 이모가 헨리에게 물었다. “헨리 도련님, 제가 방금 그렇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뭐라고 하진 않겠죠?” 헨리는 고개를 저었다. “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는 방금 그 아줌마 같은 사람들을 진짜 싫어하거든요. 정말 잘 하셨어요. 오히려 우리 아빠가 아주머니 월급을 올려줘야 할 거예요!” 헨리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은 끊임없이 있었다. 그래서 별로 이상하게 생각되지도 않았다. ‘다 우리 아빠 때문이야! 우리 아빠가 매력이 넘쳐서 어딜 가든 아줌마들이 가만히 두질 않아. 난 이런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 만약에 지금 내게 엄마가 없다고 해도 저 아줌마는 우리 엄마가 될 수 없어! 절대 안돼!’ 헨리는 턱을 만지고 생각에 잠겼다. 아이는 여전히 ‘초설 누나’가 제일 좋았다. 다른 곳. 한편, 밖으로 나온 소남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슬미 모녀가 다가왔다. 그녀 역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소남과 가까운 거리에 서 있던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 남자 몸에서 나는 냄새도 정말 좋아…….’ 순간 진아가 엄마의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물었다. “헨리 아버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 “회사에 일이 있어서요.” 그가 대충 대답했다. 사실, 에런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회사에 가시는 군요. 급한 일이에요? 혹시 급하지 않으시면, 저와 진아를 태워 줄 수 있나요? 차로 10 분 정도 거리인데 지금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아서요.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급히 가야해서 어렵습니다.” 소남은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말을 끊었다. 주슬미는 자신이 거듭 거절당하자 얼굴이 더욱 빨개지면서 화끈거렸다. 솔직히 자기가 가진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에게는 어림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 주슬미는 말없이 손에 힘을 주었다.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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