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7화 기회가 있겠지
‘이 사람은 누구지?’
소남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러자 주슬미가 얼른 자신을 소개했다.
“헨리 아버님, 바쁘신 분이 병원에서 아이를 돌보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네.”
그는 별다른 설명없이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순간 주슬미는 당황했다. 오늘 진아를 데리러 갔다가 유치원 선생님이 헨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듣고는 자세히 물어봤다. 그래서 헨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 행사장에서 문소남을 봤을 때, 그녀는 그에게 첫눈에 반했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그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헨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진아를 마중나간 주슬미는 바로 마트로 가서 이것저것 구이비한 후 국을 끓이고 과일 바구니고 하나 사서 병원으로 왔다. 운에 맡길 생각이었는데 정말 문소남을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는 반응이 영…….
주슬미가 친절하고 부드럽게 물었다.
“헨리 아버님, 국 좀 드시겠어요? 제가 끓였는데 어른, 아이 모두의 건강에 좋은 거예요.”
그러자 옆에 있던 진아가 거들었다.
“맞아요. 우리 엄마가 만든 국은, 정말 맛있어요.”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소남은 슬미의 보온병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그는 갑자기 ‘염초설’이 만든 국이 먹고 싶었다.
‘난 아직 염초설이 만든 건강에 좋은 국은 먹은 적이 없어. 오늘 먹은 죽만큼 맛있을까?’
그 말에 주슬미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 남자 내 호의를 무시했어.’
그녀는 병실을 둘러보았다. 아까 문 앞에 있던 여자는 그의 아내는 아닌 것 같았다.
“참, 헨리 어머님은요? 어머님은 뵙지 못한 것 같아요.”
주슬미는 문소남이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남자라면 비록 자신이 아내가 되지 못했더라도 어떻게 해서 든 애인이라도 되고 싶었다.
그래서 주슬미는 뻔뻔함을 무릅쓰고 병원까지 찾아왔다. 물론, 그의 부인이라는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지금은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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