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6화 헨리 아버님도 과일 좀 드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소남은 수저를 받아 들고 보온병을 열어 죽을 그릇에 죽을 따랐다.
“오늘 여기에 올 시간이 있었어요?”
“회사에서 정시에 퇴근해서 헨리에게 주려고 죽을 만들었어요.”
원아가 대답했다.
“네.”
소남은 가볍게 대답하며 죽을 한 숟가락 떠 먹은 뒤 다른 반찬도 먹었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헨리가 아빠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빠, 누나가 만든 죽 맛있죠?”
“맛있어.”
소남은 죽 한 그릇을 다 먹은 뒤 남아 있던 것도 그릇에 따랐다.
원아는 그가 죽을 잘 먹는 것을 말없이 바라봤다. 그가 올 줄 알았으면 더 많이 만들어 올 걸 그랬다.
하지만 보온병 크기를 봐서는 더는 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원아는 비워진 보온병을 씻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대로 두면 나중에 집에 가서 잘 씻기지 않을 것 같았다.
도우미 이모가 그 모습을 보더니 얼른 말했다.
“교수님, 제가 할게요.”
그러자 원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할게요.”
원아가 보온병을 깨끗이 씻어 나올 때쯤 소남도 막 죽을 다 먹었다. 그때 도우미 이모가 물었다.
“대표님, 잘 드셨어요? 식사 좀 더 하시겠어요?”
“아니요. 충분해요.”
그는 수저를 내려놓았다. 점심에 HS제약 식당에서 별로 먹지 않아 배가 고프던 참이었는데 죽을 먹고 나니 속이 든든했다.
도우미 이모는 문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원아가 보온병을 들고 나오며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누나, 벌써 가요?”
헨리가 소파에서 내려오며 물었다. 오늘은 열이 나지 않아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응, 누나가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
그녀는 원래 조금 더 아이와 함께 있을 계획이었지만 소남이 왔으니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누나, 내일도 올 거예요? 누나가 만든 요리가 먹고 싶어요.”
헨리는 아쉬운 얼굴로 ‘초설 누나’의 팔을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
“…….”
원아는 고민에 빠졌다. 아이의 부탁이 싫은 건 아니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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