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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원아는 소은이 자신을 얼마나 반기는지 느끼며 가방에서 화상연고를 꺼냈다. “그런데 누가 화상을 입었어요?” “내 친구요. 안에 있어요.” 소은은 거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있는 이연을 가리켰다. “나의 친구이자 회사 동료인 이연 씨예요. 이연, 이분은 염초설 교수님이셔.” 원아는 이연을 보자 마음이 복잡했다. 원아는 이연의 상황을 들어 알고 있었다. 그녀가 송현욱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안심했다. 그는 이연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연을 만나고 보니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연이 너무 말라 있었다. 피골이 상접할 정도였다. 원아는 이연을 보고 울컥했다. “염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연은 눈앞의 낯선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소은에게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소은은 그녀를 존경하는 듯했다. 그녀는 ‘염초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알고 있었는데 문소남과 스캔들이 났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녀에게 별로 호감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원아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다가 이연의 손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물집까지 잡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원아는 얼른 화상 연고를 이연에게 건넸다. “이 연고는 통증을 멎게 하고 염증을 없애는 거예요. 어서 바르세요.” 이연은 화상연고를 받아 들고는 이리저리 살폈다. “소은 언니에게 들었어요. 염 교수님께서 직접 만든 약인가요?” 원아가 이연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네,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순수한 한약 조제법으로 만든 것이여서 피부가 민감한 분도 사용할 수 있어요. 효과도 좋을 거예요.” 그러자 소은이 웃으며 말했다. “시중에서는 살 수 없는 귀한 거잖아요?” 이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 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원아는 서먹서먹한 얼굴의 이연을 보면서 왠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무언가 근심이 가득한 것 같아 보였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이연의 삶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때, 소은이 말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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