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5화 정말 키스했을까?
원아가 떠나자 민재는 운전석에 앉으며 소남에게 물었다.
“도련님, 지금 고택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응.”
소남은 ‘염초설’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시선을 돌렸다.
민재가 차의 시동을 걸었다.
소남이 그를 보며 말했다.
“아까 있었던 일은 말하지 마.”
“도련님,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소남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좌석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방금 ‘염초설’에게 다가갔을 때 익숙한 느낌이 더 분명해졌다. 그녀가 ‘사모님’을 생각하라고 하는 말을 듣자 속에서 분노가 솟아올랐다.
‘사모님’이라는 글자가 그녀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됐다.
그런 느낌을……문소남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소남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염초설’의 입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염 교수가 나를 밀지 않았다면, 정말 키스했을까?’
소남은 갑자기 가짜 원아가 생각나면서 속으로 결심했다.
‘때가 됐어. 난 더 이상 그 여자와 함께 연기를 할 인내심이 없어.’
……
원아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녀는 불을 켜고 텅 빈 거실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허탈했다. 원래는 혼자서 살지 않았다. 원아에게는 행복한 가정이 있었다.
방금은 모든 것을 고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만약 사실대로 말했다면 소남 씨가 믿어 줬을까?
원아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어쨌든 그의 집에는 똑같이 생긴 원아가 있는데.
다닐의 성형 기술은 매우 좋았다. 상관없는 사람을 자신과 똑같이 수술하고 자신을 다른 얼굴로 만들었다.
‘내가 말한다 해도 소남 씨가 믿지 않겠지…….’
원아는 코 끝이 시큰거렸다. 만약 사실대로 말했다면 그도 믿지 않았을 것이고, 심비도 위험해졌을 것이다…….
다행히 말하지 않았다.
갑자기 원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슬펐다.
알렉세이가 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왔다가 원아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흘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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