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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둘의 거리

동준은 문소남과 ‘염초설’을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때, 원아가 얼른 말했다. “문 대표님,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염 교수, 아직도 내가 무서워요?” 그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돌려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원아는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아니요. 그건 아니지만, 당신과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해요. 앞으로 정말 섬에서 탈출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아니면 내가 너무 늦게 탈출해 소남 씨가 다른 행복을 얻었을지도 모르는 일잖아요.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해도 슬퍼해도 너무 늦잖아요.’ ‘지금 이렇게 자주 보게 되면 나중에 만날 기회가 줄어들지 몰라서 그래요. 그러니까 욕심을 버리고 만나지 말아야 하니까 그런거죠 당신은 내 마음을 몰라.’ “대표님이 무서워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시간이 늦어서 그래요. 같은 길도 아닌데 저를 데려다 주시면 너무 늦잖아요. 사모님이 댁에서 대표님을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원아도 소남을 따라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지 않아요.” 문소남이 ‘초설’을 바라보았다. 가로등 밑의 그녀는 마치 얇은 베일에 싸인 듯한 모습이었다. 가짜 원아는 아무리 원아처럼 성형해도 그녀와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자신을 기다리는 여자는, 진짜 원아뿐이고 다른 여자는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소남이 다시 말했다. “만약 염 교수가 지금 내 차에 타지 않으면, 나는 더 늦게 돌아가게 될 거예요.” “…….” 원아는 그 말에 당황스러웠다. 아무래도 차에 타지 않을 방법이 없어 보였다. 원아는 결국 고집을 꺾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소남은 다시 앞서 걸었고 원아는 다시 그를 따랐다. 차에 탄 후, 소남은 장민재에게 먼저 ‘염 교수’를 아파트로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뒷좌석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원아는 곁눈길로 소남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시트에 몸을 기댔다. 와인을 마셨더니 약간 어지러웠다. 원아는 의자에 기대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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