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3화 도망치고 싶은 마음
원아가 고개를 들자 소남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소은은 와인셀러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더니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기분 좋으니 한잔할까요? 가정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우린 친구니까 그런 형식은 따질 필요 없잖아요. 그렇죠?”
원아는 차도 가져오지 않았고 술을 못 마시는 편도 아니라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소남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동준이 입을 열었다.
“소은아, 대표님은 차를 가져오셨어. 술을 드시고 이따 어떻게 가시니?”
하지만 주소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럼 여기서 하룻밤을 묵으면 되잖아요. 하지만 만약 대표님께서 여기서 주무시기 싫으면 아이들이 마실 과일 주스를 드셔도 돼요. 갓 짜낸 오렌지 주스가 있는데 드릴까요?”
소남은 소은의 손에 있는 와인을 바라봤다. 동준이 몇 년 전에 자신을 따라 출장을 갔을 때 소장용으로 프랑스에서 산 것이었다.
“와인이면 돼요.”
문소남이 대답했다. 아이들과 함께 주스를 마시는 건 좀 이상했다.
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우미 이모에게 와인잔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특별한 날이에요. 그러니 기쁜 마음으로 함께 와인을 마셔요.”
그러자 동준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도우미 이모가 와인 잔 4개를 가져오자 소은이 와인을 잔에 따랐다.
“자, 어서 드세요. 이 와인은 참 맛이 좋답니다.”
원아는 웃으며 소은이 건넨 잔을 받았다.
“초설 씨라고 부르는 것도 어색해요. 그냥 초설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괜찮아요.”
“초설이라고 부르니 듣기 좋네요.”
소은은 다시 와인 한 잔을 따라 소남에게 건네주었다.
“문 대표님, 한번 맛보세요. 동준 씨가 프랑스로 출장을 갔을 때 산 거예요. 대표님도 한 박스 샀다고 들었는데, 그걸 다 드셨나요?”
동준은 소은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와인도 마시지 않았는데, 소은은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아직.”
소남은 소은이 건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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