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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건방진 백문희

원아는 자신에게 돌진하는 남자들을 보고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남자들은 그녀를 힘으로 잡을 생각으로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다. 좁은 골목길에 주먹질하는 소리가 가득하더니 몇 초 만에 소리가 뚝 그쳤다. 그리고 곧바로 남자들의 신음 숨소리가 들려왔다. 원아는 허리를 굽혀 장바구니를 들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불빛 아래 그들의 고통스러운 표정이 분명히 보였다. 대후는 갈비뼈가 부러진 듯 괴로워하며 끙끙댔다. 그는 일어설 힘조차 없어 보였다. 원아가 그들을 향해 말했다. “난 우리 동생처럼 그렇게 부드러운 사람이 아니야. 지난번 네가 내 친구에게 손을 댔을 때는 훈계가 좀 가벼웠지만, 오늘은 아니야.” 대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지난번 일을 떠올렸다. 그때는 물론 걸을 수는 있었지만 결코 훈계가 가벼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눈앞의 여자가 이렇게 강할 줄은 전혀 몰랐다. “돌아가서 너희 아가씨께 똑똑히 말씀드려. 앞으로는 잘 생각해서 내게 손을 대라고.” 원아는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누워 있던 대후는 바닥을 짚고 앉으려 했지만 가슴 쪽 통증이 심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형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다른 남자가 원아의 떠나는 모습을 보며 물었다. 그 역시 일어나 앉을 수도 없을 만큼 만신창이가 됐다. “119에 전화해.” 대후는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찾았다. 몇 대 맞았을 뿐인데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걸 보니 갈비뼈가 부러진 게 분명했다……. 원아는 골목을 나서다가 그가 119에 전화하겠다는 말을 듣고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을 봐준 건 아니었지만 뼈를 부러뜨리지는 않았다. 단지 급소를 때려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30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훨씬 편안해지고 구급차에 탈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원아는 사람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막무가내로 달려드니 훈계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백문희에게 경고하는 것 과도 같은 효과를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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