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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일지도 몰라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 “응. 옷을 좀 샀어. 참, 너도 언제 시간되면 옷 좀 사러 가자. 이 곳 날씨는 섬이랑 달라. 환절기에는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해.” 알렉세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은행 카드를 보여주었다. “저도 돈 있어요.” 원아는 카드를 도로 집어넣으며 말했다. “알렉세이, 나도 네가 돈이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돈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해. 언제 목돈이 들지 몰라. 지금 네가 A시에 있는 것도 나를 돕기 위해서니까 네 생활비는 내가 낼 거야.” 알렉세이는 원아가 진지하게 나오자 난감했다. “제가 돈을 쓸 일이 있을까요?” “장가도 가고, 자식도 낳아야지.” 원아가 웃으며 말했다. 언젠가는 알리사와 알렉세이를 데리고 공포의 섬에서 탈출할 것이다. 그러면 이들 남매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할 것이다. 알렉세이는 그 말에 멋쩍게 웃었다. ‘장가도 가고 자식도 낳는다고? 나한테는 너무 먼 이야기 같아.’ 알렉세이는 원아가 자신들을 데리고 공포의 섬에서 탈출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렉세이는 지금 당장 원아를 잘 보호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원아는 알렉세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어색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알렉세이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줄 알았다. “알렉세이,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말씀하세요.” 알렉세이가 얼른 대답했다. 알렉세이는 한번도 자신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사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원아 곁에 남아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그가 가진 유일한 목표였다. 원아가 말을 꺼냈다. “주소은이라고 친구 한 명이 있는데 예전에 아주 친했던 친구야. 그 친구가 요즘 좋지 않는 일이 생겼어. 그런데 누군가가 그 친구를 공격하려 해. 혹시 네가 가능하다면 그 친구와 아이들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어…….” “옛날 친구요?” 알렉세이는 원아가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미간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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