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8화 주소은과의 만남
문소남은 공인이므로 일을 할 때 불편한 점이 많았다. 반면, 안드레이는 계속 안전한 곳에 숨어 있어서 그를 막을 수가 없었다.
원아는 소남의 현재 상황을 떠올리자 갑자기 일할 마음이 사라졌다.
원아는 휴대폰을 들고 이수혁을 바라봤다.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나 대신 조재하 교수에게 휴가계를 신청해 줘요.”
조금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조재하 교수를 상대했지만, 이제는 그와 어떤 접촉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수혁을 대신 보내는 것이 편했다.
수혁이 궁금한 듯 물었다.
“교수님, 오전이요, 아니면 오후요?”
“오전과 오후 둘 다.”
원아가 대답했다. 아마도 오늘은 하루 종일 시간이 없을 것이다.
“네.”
수혁이 대답했다.
원아는 대충 정리를 하고 회사를 나섰다.
하지만, 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고 시내 백화점으로 향했다. 구경도 하고 옷도 좀 살 생각이었다. 환절기 옷이 없었다. 섬에서 나온 후 준비했던 옷들은 이제 계절에 맞지 않았다.
원아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에 도착했다. 백화점에 들어가 빠르게 여러 벌의 옷을 골랐다. 현재 회사와 집 외에는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옷은 필요 없었다. 출근용 옷만 있으면 충분했다.
원아는 옷을 산 후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곳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발 제 아이를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듣고는 얼른 그 쪽으로 달려갔다.
인파를 헤치고 들어가니 주소은이 아이를 안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주소은의 딸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누가 일수이고 이수인지 구별할 수는 없었지만 소은의 곁에 서 있는 여자 아이와 그녀가 안고 있는 여자 아이 모두 소은의 딸이 확실했다.
소은은 몰려든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혹시 의사나 간호사분 계시나요? 제발 제 아이를 좀 살려주세요.”
원아는 얼른 앞으로 나가 쪼그리고 앉아 한 손으로 여자아이의 맥을 짚었다.
소은은 마치 구원자를 본 듯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혹시 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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