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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원아, 지금 대체 어디에 있어?

소남은 미간을 찌푸리며 문을 열었다. 헨리는 안으로 들어가다가 고개를 돌려 아빠를 바라보았다. “아빠, 제 말이 맞죠?” 소남은 아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짜 원아가 자신의 곁에 있게 되면서 매일 진짜 원아와 똑 같은 얼굴을 마주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문소남은 ‘원아’가 하는 부탁이라면 반드시 들어주었다. 부부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사교 자리에도 함께 나갔고 여전히 A시에서 유명한 잉꼬 부부였다. 하지만 헨리는 그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소남은 아들의 질문에 대답 대신 반문했다. “헨리야, 넌 왜 그렇게 염 교수가 좋은 거야?” 헨리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누나는 친절하고 엄마 같아서요.” 어린 아이의 마음속에서 문씨 고택에 있는 ‘엄마’는 명목상의 엄마일 뿐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헨리는 오히려 ‘초설 누나’와 함께 있는 것이 더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누나는 자신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소남은 솔직한 대답에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속으로 헨리를 데리고 미용실에 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럼 쌍둥이 형과 누나도 염 교수를 좋아하니?” 소남이 물었다. 헨리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형과 누나는 항상 저를 어린애라고 생각해서 마음 속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하지만, 형과 누나도 지금 집에 있는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모두 고택에 있는 ‘원아’를 좋아하지 않았다. 소남도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시간이 너무 늦은 것을 깨닫고는 헨리를 재촉했다. “빨리 씻고 자렴.”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다가 갑자기 멈추며 물었다. “아빠, 언젠가는 ‘엄마’와 이혼할 거예요?” 아이는 비록 어리지만 어른 세계의 일을 많이 알고 있었다. 헨리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부모가 이혼한 친구가 몇 있었다. 그 아이들은 한동안 아빠와 함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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