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0화 소리 없는 싸움
소남 부자는 안으로 들어가 각각 알아서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원아 혼자 있을 때는 꽤 넓다고 생각했었는데 두 사람이 들어오자 금세 비좁아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따스했다.
원아는 두 사람이 소파를 점령하자 할 수 없이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헨리가 먼저 침묵을 깨고 물었다.
“누나, 식사하셨어요?”
“지금 막 먹으려고.”
원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잠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약을 먹어서 전보다 더 푹 잘 잔 것 같았다.
헨리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누나, 제시간에 밥을 먹어야죠. 이러면 안 돼요. 몸에 안 좋아요.”
소남은 한쪽에 놓인 트레이에 여전히 아침 식사가 놓인 것을 눈치챘다. 자신이 보내준 룸 서비스를 아직도 먹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루 종일 잤어요?”
문소남이 물었다.
방금 전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던 것을 생각하니 이제 잠에서 깬 모양이었다.
“약을 먹었더니 잠이 잘 와서요.”
원아가 설명했다.
문소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헨리가 아빠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빠, 빨리 누나에게 먹을 것을 좀 시켜 주세요.”
아들의 말을 듣고 원아가 얼른 말했다.
“아니야, 누나는 이따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먹으면 돼.”
“시간이 늦어서 호텔 식당이 문을 닫았어요.”
소남이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원아는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이불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소남은 침대 옆을 지나가며 흐트러진 이불과 살짝 들어간 매트리스를 봤다. 소남은 그곳에 손을 대면 온몸이 따뜻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소남은 시선을 거두고 내선전화를 걸어 유창한 영어로 직원에게 스테이크 1인분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원아는 의자에 앉아 두 손을 꼭 잡고는 소남이 전화를 끊기를 기다렸다.
“대표님, 저는 이런 특별한 직원복지는 필요 없어요.”
소남은 몸을 돌려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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