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6화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어
소남의 생각에 아무래도 그녀는 내일이나 되어야 깨어날 것 같았다.
평온한 얼굴의 그녀를 보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려고 눈을 감았다.
다음 날 아침.
원아는 눈을 뜨고는 멍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봤다. 머릿속에서 전날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기절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호텔, 문소남, 안드레이…….
아직 다 떠올리지도 못했는데, 귓가에 소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깼어요?”
원아는 고개를 돌려 의자에 앉아 있는 소남을 바라보았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비쳐 들어오고 있었다.
그가 몸을 돌리자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여기는…….”
원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림새를 살펴보니 살짝 구겨진 것을 빼고는 어제 입을 그대로 가지런한 상태였다.
“어제 일, 기억나요?”
소남이 물었다.
어젯밤 동준은 서두인 교수 일행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했다. 오늘 중으로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었다.
원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어제 일을 떠올렸다. 쓰러지기 전에 안드레이가 이번 일은 문소남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었다.
안드레이는 문소남이 원아가 아닌 염초설을 향한 감정이 몇 점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었다…….
원아는 곧 자신이 소남에게 구조된 것을 깨달았다.
지금쯤 안드레이는 좋은 연극을 보고 꽤 만족해하고 있을 것이다.
“왜 아무 말 안 해요?”
소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원아는 얼른 정신을 차렸다.
안드레이의 계획을 다 말할 수는 없었다 원아는 머릿속으로 합리적인 핑계거리를 생각해내려고 애썼다.
잠시 후, 원아는 고개를 들고는 멍한 얼굴로 말했다.
“기억이 잘 안나요.”
“염 교수는 안드레이가 초대한 술자리에 갔어요.”
소남이 실눈을 뜨며 말했다.
원아는 눈을 깜박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까지는 기억이 나요.”
“그 다음 일은요?”
문소남이 물었다.
“서 교수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이 안드레이 대표님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저는 몸이 불편해서 술을 마시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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