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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고의로 한 짓

소남은 소파로 다가가 ‘염초설’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렸다. “정신 차려요.”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자신이 어떤 위험에 빠져 있었는지 조금도 모르는 얼굴이었다. 만약 소남이 제때에 라이브방송을 보지 못했거나 여기에 찾아올 생각이 없었다면 그녀는 ‘늑대의 입’ 속에 들어갔을 것이다. 호텔 사장도 방송에 나온 곳이 어느 곳인지 한눈에 알아봤는데 만약, 이 호텔의 다른 직원이 그 라이브 방송을 보았다면 어쩔 뻔했는가? 소남은 ‘염초설’을 바라보았다. 얼굴색이 붉어지긴 했지만, 뜨겁지는 않았다. 그는 말없이 풀린 단추를 채웠다. 그리고 그녀는 안아 올렸다. 왠지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가벼워서 쉽게 안을 수 있었다. 헨리는 아빠가 ‘초설 누나’를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누나는 괜찮아요?” “괜찮아, 그냥 취했을 뿐이야.” 소남이 말했다. 헨리는 머리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소남은 그녀를 안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때 동준이 아직도 취해 쓰러져 있을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며 물었다. “대표님, 서두인 교수님은…….” “그들이 술이 깨면 다시 이야기하지.” 소남은 이번 일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라이브 방송이라니! 마치 누군가 일부러 자신에게 ‘염초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려준 것 같았다. 한눈에 봐도 분명 누군가 고의로 계획한 짓이다. 자신이 링크를 클릭하도록 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 무슨 목적이 있길래 이런 짓을 한 걸까? 모든 게 다 계획된 거라면, 아까 그 술자리는 뭘까? 안드레이가 나타난 것도 그 계획의 일부일까? 아니면 안드레이가 이번 일을 계획한 사람일까? 소남은 지난번 의약품협회 연회를 떠올렸다. ‘그때도 염초설은 누군가에게 당했어. 그때는 안드레이가 일이 있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지금 사건과 공통점은 바로 안드레이가 관련되어 있다는 거야.’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문소남은 안으로 들어가며 동준에게 지시했다. “기술팀 직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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