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6화 알렉세이를 만났다
원아는 주사기를 뽑고 이단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은 덤덤했고, 그 곳에 있던 사람들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너……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이단은 목이 잠겨 말을 잇기 어려웠다.
“약을 시험해 봐야지.”
원아는 남자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이 뱀독은 그렇게 빨리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거야. 여기 좀 더 있어야 해.’
“약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를 계속하죠.”
이단은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제때에 혈청을 주사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뻔했다.
그는 바로 용서를 빌었다.
“우리…… 할 말이 있으면 좋게 대화로 소통하도록 하지요.”
이단은 부하들에게 눈짓했다.
원아는 그의 행동을 알아채고는 목덜미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이단은 몸을 떨며 몸부림쳤다. 분명히 몸집이 작은 동양 여자인데 손아귀 힘은 엄청났다. 그는 꼼짝도 못한 채 항복했다.
“좋아.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요. 잘 상의하자구요.”
원아는 턱으로 자신을 등지고 있는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을 풀어줘.”
이단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봤다.
“이 자를 구하러 온 건가?”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해. 죽고 싶은 거야?”
원아는 전에 없이 포악하고 음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단은 부하들에게 눈짓했다. 지금은 목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저 자를 풀어줘.”
“보스!”
매튜가 내키지 않는 얼굴로 이단을 바라봤다.
“우리가 이 사람을 잡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냥 놓아준다면 그동안 했던 노력이 다 헛수고가 됩니다.”
“저 자를 풀어 주라는데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리 많아?”
이단이 화를 냈다. 만약 원아에게 목덜미를 잡히지 않았더라면 진작 매튜의 뺨을 때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매튜는 할 수 없이 남자를 묶고 있던 밧줄을 풀며 이단을 구할 기회를 엿보려 노력했지만 매서운 그녀의 눈빛에 그럴 수가 없었다.
밧줄이 풀리자 묶여 있던 남자가 입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풀고 돌아섰다.
“누나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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