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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보물 같은 아이

헨리는 눈을 깜박거리며 ‘초설 누나’를 바라봤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처럼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원아는 자신의 말이 예민한 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만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누나, 저 떠들지 않을 테니까 싫어하지 마세요.” 눈을 문지르며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 원아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니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원아는 아들의 손을 잡아 주었다. “누나가 방금 마트에 갔다 왔는데, 뭘 사왔는지 알아맞혀 볼래? “ 헨리는 젖은 눈망울로 고개를 들어 ‘초설’을 바라보았다. “뭘 샀는데요?” “우리 헨리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들이지.” 원아는 서랍을 열어 보였다. 2주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헨리를 만나면 언제든 주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원아는 아들이 좋아하는 곰돌이 쿠키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자, 누나가 사과의 의미로 주는 선물이야. 이제 슬퍼하지 마. 알았지?” “누나는 잘못 없어요.” 헨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를 보자 눈빛이 빛나며 어느새 눈물도 쏙 들어가버렸다. 서랍 속에 많은 간식들이 눈에 들어오자 ‘초설 누나’가 자신을 특별히 아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는 슬퍼할 이유가 없었다. 원아는 헨리가 과자 포장지를 뜯는 것을 보며 소파로 가 앉았다. “헨리야, 누나가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어.” “이따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얘기 말예요?” 헨리는 과자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헨리가 다시 물었다. “누나, 정말 제가 따라가면 안 돼요?” “매우 중요한 일이라 누나가 너를 봐줄 여유가 없을 것 같아. 게다가 조금 위험할 수도 있거든.” 원아는 아들의 볼을 쓰다듬었다. “위험하다고요?” 헨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생각에 잠겼다. “좋은 일을 하러 가는 거예요? 저번에 저를 구해 줬던 것처럼 말예요.” “음…… 비슷한 일이야. 그래서 헨리를 데리고 갈 수가 없어. 만약 내가 위험해진다면 누나는 죄책감을 느낄 거야.” 원아는 아들을 속일 생각이 없었다. 똑똑한 아이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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