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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귀국하지 못한 임영은

이수혁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원아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서두인 교수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혁은 ‘염초설 교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그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직장 생활을 오래했던 서두인 교수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한 모습이었다. 다른 곳. 문소남은 ‘염초설’을 내려준 뒤 헨리와 함께 M국 지사로 돌아왔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동준이 소남을 찾아왔다. “대표님, 임영은 씨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요하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 문소남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 동준이 다시 한번 말했다. “임영은 씨가 왔습니다. ‘원아 사모님’ 동생분 말입니다.” 소남은 그제야 알아들은 듯 차갑게 대답했다 “시간이 없다고 해.” 동준이 다시 임영은에게 말을 전했다. “대표님, 임영은 씨가 ‘원아 사모님’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꼭 만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원아의 일이라고?’ 소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올라오라고 해.” “네.” 동준이 데스크 직원에게 임영은을 올라오게 하라고 하려던 참에 소남이 말했다. “헨리는 나가 있게 해.” 그 말에 책을 보고 있던 헨리가 고개를 들어 아빠를 바라봤다. “아빠, 전 왜 나가 있어야 해요?” 소남은 임영은이 진짜 원아에 대해 말할 것을 예상하며 아이가 혼란스러워할까 봐 염려됐다. 그래서 동준에게 헨리를 데리고 나가라고 한 것이었다. “어른들이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거든…….” 소남이 설명해 주었다. “제가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예요? 알겠어요.” 헨리는 소파에서 내려와 읽고 있던 책을 들고 얌전히 동준을 따라갔다. 잠시 후, 직원이 임영은을 데리고 올라왔다. “대표님, 임영은 씨 왔습니다.” “그래요.” 소남은 냉담한 눈빛으로 영은을 바라봤다. 영은은 수 년간 외국에 있었다. 소남과 임문정이 손을 잡고 영은의 귀국을 막았기 때문에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영은은 국내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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