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9화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동준은 ‘염초설’을 대신해 변명하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 한 마디 더했다 가는 소은의 화를 돋구게 될 것이 뻔했다. 어쩌면 그 역시 ‘염초설’에게 홀렸다는 의심을 받을지도 몰랐다.
동준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내가 대표님을 잘 살필게. 그러니까 당신은 이번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대표님은 문씨 집안 식구들을 놀라게 할 생각이 없으셔.”
“알았어. ‘원아’가 안타깝긴 하지만 말하지 않을게.”
소은은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자. 먼저 끊을게.”
“그래, 돌아갈 때까지 잘 기다리고 있어.”
동준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주소은을 바라보았다.
소은은 자신이 먼저 전화를 끊지 않으면 동준이 절대 끊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전화를 끊었다.
소은은 소파에 앉아 쌍둥이 딸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원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아’가 기억을 잃은 후로는 관계가 많이 멀어졌다.
소은은 상대방이 자신을 만나는 걸 그리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가능한 한 연락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참을 수 없었다.
소은은 숨을 죽이고 전화가 연결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원아’였다.
소은은 대뜸 말했다.
[원아야, 나 소은이야.]
로라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했다. 기억을 잃은 척한 후로 허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고의로 주소은과 연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이렇게 전화를 걸어올 줄은 몰랐다.
로라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소은은 냉담한‘원아’의 목소리에 기분이 나빴다.
전에 세 사람이 함께 창업할 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사이가 정말 좋았었다. 하지만 지금 ‘원아’는 다른 사람 같았다. 마치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인사도 하지 않았다.
로라는 상대방이 아무 말이 없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지?]
“아, 아니야. 동 비서한테 들었는데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길래 걱정돼서 전화해봤어. 괜찮아?”
소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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