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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모자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소남은 ‘염초설’과 헨리가 조용히 책을 읽는 것을 보면서 갑자기 지금의 삶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두 사람은 분명히 아무 사이가 아닌데도 모자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그녀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밤 10시가 되자 헨리가 하품하는 소리가 들렸다. 원아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아이의 하품 소리가 항상 시간을 알려주는구나!’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아들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졸려?”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목욕부터 하자.” 원아는 새로 산 아동복을 집어 들고 다른 손으로는 아이의 손을 잡았다. 헨리는 순순히 ‘초설 누나’에게 이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소남은 염초설이 화장실 문을 닫는 것을 보고 벨을 눌렀다. “환자분,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간호사가 들어와 예의 바르게 물었다. 사윤이 특별히 그를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썼다. “담요 하나 가져다주세요.” 소남이 말했다. “네, 에어컨이 추우신가요?” 간호사가 다시 물었다. “아이가 덮을 거예요.” 소남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갖다 드릴게요.” 간호사는 얼른 담요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소파에 둘까요?” “네.” 소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은 아내분과 아이가 함께 있을 건가요? 이 소파로 충분한지 모르겠어요. 만약 필요하다면 보호자용 의자를 하나 더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간호사가 친절히 말했다. “네, 그렇게 해 주세요.” 소남은 오늘 아침에 눈을 떠서 ‘염초설’이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조금만 움직이면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헨리에게 충분한 공간을 주기 위해 그 상태로 자고 있었다. 간호사는 사람을 시켜 보호자용 의자를 하나 더 가져왔다. 물론 담요도 하나 더 챙겨다 놓았다. 원아는 헨리가 씻는 것을 도와주고 나와 의자 하나가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원아가 소남을 바라보았다. “대표님이 가져오라고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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