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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국내에 있는 그 여자는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네, 알았어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물 한 잔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소남은 플라스틱 컵을 들고 천천히 물을 마셨다. 원아는 속으로 감탄했다. ‘평범한 컵에 간단한 동작인 데도 소남 씨는 우아하게 보이네!’ 헨리는 ‘초설’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누나, 저도 물 마실래요.” “그래.” 원아는 헨리에게 물을 건네며 당부했다. “뜨거우니까 조심해.”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빠를 바라봤다. ‘아빠, 보세요. 누나는 내게 관심이 더 많아요. 나한테는 말도 더 많이 하잖아요!’ 헨리가 물을 다 마지가 원아는 컵을 한 쪽에 잘 놓고 소파에 앉아 어린이 그림책을 읽었다. 소남도 서류를 보며 일을 처리했다. 헨리는 두 사람 다 말이 없자 조용히 소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 사윤이 병실로 온 시각은 저녁 8시였다. 그는‘염초설’이 아직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한 듯한 표정이었다. “염교수님도 여기에 계셨네요?” 원아는 고개를 숙여 사윤에게 인사했다. “배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냥 사윤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사윤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소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왔는데 뜻밖에도 염초설을 만나게 되었다. 원아 생각에는 오히려 사윤이 더 예의를 갖추는 것 같았다. 소남은 두 사람이 더 친해진 모습을 보면서 사윤이 염 교수를 세미나에 데려다 줬던 일이 떠올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늘 아침 일로 두 사람이 친해진 것 같은데.’ 사윤의 시선이 소남을 향했다. “형님, 지금은 좀 어때요?” “괜찮아.” 소남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사윤은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아 눈썹을 찌푸렸다. ‘소남 형님, 왜 기분이 저기압이지? 설마 나 때문은 아니겠지? 난 방금 들어왔는데.’ “형, 왜 그러세요?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요?” 소남은 말없이 서류를 넘겼다. 사윤이 그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형님은 정말 못 말리는 일 벌레네요. 몸이 이런데 회사 일이 눈에 들어와요? 형, 검사 결과는 어딨어요? 제가 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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