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3화 문소남 돌보기
“네.”
소남은 서류 한 페이지를 뒤적거리더니 한쪽에 내려놓았다.
“그럼 염 교수가 오늘 밤 여기 있어주세요.”
“…….”
“혹시 다른 일이 있어요?”
원아는 원래 오늘 저녁에 바울이 준 주소로 찾아가 그 사람을 만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자신에게 다른 일정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원아는 두 손을 맞잡으며 소남을 바라봤다.
“제가 대표님을 잘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데, 남자 간병인을 불러 드릴까요?”
“아니요. 내게는 신경 쓰지 않아오 돼요.”
소남이 대답에 그녀는 자신이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네, 알았어요. 문 대표님.”
“휠체어 좀 가지고 올래요?”
소남이 그녀에게 부탁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실로 가서 휠체어를 달라고 했다.
문소남이 다시 말했다.
“휠체어에 탈 수 있게 도와줘요.”
원아는 말없이 휠체어를 병상 가까이 놓았다.
소남의 두 다리는 바닥에 닿지 않았을 뿐 이미 침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이제 원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원아는 소남의 팔을 부축했다.”
“천천히 움직이세요, 힘들면 얼른 저에게 기대세요.”
“염 교수는 똑바로 잡고만 있으면 돼요.”
소남의 발이 땅바닥에 닿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뱀독은 정말 강력한 것 같았다.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소남은 자기도 모르게 염초설에게 기댔다.
그녀는 소남의 발에 힘이 없는 것을 알고는 얼른 소남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도왔다. 마침내, 휠체어 옆까지 다가갔다.
“대표님, 앉으세요.”
소남이 천천히 휠체어에 앉았다.
그제야 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 년 간의 훈련을 통해 힘이 세져서 소남을 부축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 사실, 그를 업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힘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여자가 키가 180이 넘는 남자를 업고 있으면 얼마나 이상할까?
원아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소남에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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