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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교수님, 괜찮으세요?

아침을 먹은 후, 동준은 간호사에게 비닐 봉투를 하나를 달라고 해 사윤의 외투를 가지런히 담아 놓았다. 그는 소남이 아침을 별로 먹지 않은 것을 보고 말했다. “대표님, 겨우 그것밖에 안 드셨어요?” “치워.” 소남은 별로 배고프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 우유를 마시고 있던 헨리가 말했다. “아빠는 편식이 심해서 이런 거 잘 못 먹어요. 근데 누나가 만든 것은 엄청 잘 먹어요.” 소남은 아들을 쳐다보더니 리모컨을 눌러 침대를 천천히 낮췄다. 동준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대표님, 다른 먹을 것을 좀 사다 드릴까요?” 문소남은 생각이 없다는 고개를 저었다. “회사에 가서 서류 가져와.” 동준은 속으로 놀랐다.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데 일을 한다고?’ 동준이 움직이지 않자 소남은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못 들었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의 건강이…….” 동준은 망설였다. “다시 한번 말해줘?” 소남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알고는 동준은 고개를 저었다. “당장 회사에 다녀오겠습니다. 대표님, 간병인을 불러드릴까요?” “필요 없어.” 소남이 헨리가 소파에서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더니 동준을 향해 말했다. “어제 산 어린이 책들도 갖다 줘.” “네.” 동준은 간병인이 필요 없다는 소남의 말에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어차피 여기서 회사까지는 가까운 거리라 별 문제없을 것이다. 동준이 문 쪽으로 가는 것을 본 소남이 소리쳤다. “그 외투는 버려!” 동준은 다시 봉투를 가지러 왔다. 아무래도 오늘은 대표님이 사윤의 외투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사윤은 평소에 소남에게 농담을 잘했다. 그리고 소남도 그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동준은 갑자기 헨리가 한 말이 떠올랐다. ‘대표님이 오늘 이렇게 비정상적인 기분인 이유가 염 교수님 때문인가?’ 손에 든 봉투를 바라보던 동준은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는 간호사실 쪽으로 걸어갔다. 동준은 외투를 버리는 대신 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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