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8화 염초설은 소남 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원아는 사윤이 건네준 옷을 받았다. 그나마 병원이라 다행이지만 잠옷을 입고 생활할 수는 없었다.
원아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가방을 열어보니 사윤은 외투뿐만 아니라 세면용품도 세 세트나 준비했다.
원아는 그 중 하나를 뜯어 씻고는 외투를 입고 나왔다
외투는 매우 길어서 그녀의 발목까지 왔고, 입고 있는 잠옷을 가려주었다.
헨리가 ‘초설’에게 다가가 다리를 껴안았다.
“누나, 나도 씻을래요.”
“그래.”
원아는 소남 쪽을 바라보았다. 간호사가 그의 팔에서 피를 뽑고 있었다. 그녀는 헨리를 데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새로운 세면도구를 뜯어서 아들이 스스로 씻을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간호사는 피를 다 뽑은 뒤 혈액 샘플을 들고 나갔다.
헨리는 침대 옆으로 가서 아빠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아빠, 많이 아프죠?”
“아니, 괜찮아.”
문소남은 아들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정말 안 아팠어요?”
헨리의 작은 얼굴에 걱정이 한 가득이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많이 아파 보였어요.”
“…….”
헨리가 말을 이어갔다.
“증조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남자는 울면 안 된대요. 근데, 걱정하지 마세요. 어젯밤 아빠가 아파서 울었던 일은 증조할아버지께 비밀로 할 게요.”
소남은 할 말이 없었다. 어제 기절하기 직전의 느낌이 생생하게 기억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들의 말에 조금 머쓱해진 그는 잠자코 있었다.
원아는 코를 만지작거렸다. 소남처럼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들었으니 민망할 것이다.
그녀는 다른 곳을 쳐다보며 헨리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사윤은 헨리의 말을 들으며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등을 돌리고 웃는 그의 어깨가 떨려왔다.
소남은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지만 현기증이 나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아빠!”
헨리가 비명을 질렀다.
원아와 사윤이 얼른 다가갔다.
문소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괴로워했다.
사윤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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