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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염 교수님께 고마워해야 해요

문소남은 마지막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원아는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어제 대표님이 다쳤던 칼에 뱀독이 발라져 있었어요. 대표님은 독 때문에 이렇게 되었고요.” ‘독이라고?’ 소남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 느꼈던 통증은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신이 토하고 기절했던 것이 생각났다. “헨리가 대표님이 쓰러진 것을 보고 제게 연락했어요.” 원아는 소파에 누워 있는 헨리를 돌아보았다. 아이는 아직 곤히 자고 있었다. “그런 다음에는요?” 소남이 물었다. “그리고 배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분이 병원에 연락해 구급차가 왔어요. 검사 결과 현지 독사의 독임이 확인됐어요.” 원아는 자신이 소남에게 해독제를 먹인 일은 말하지 않았다. 소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가 또 다른 생각을 할까 봐 얼른 말을 이어갔다. “대표님, 이 일은 제가 드렸던 가루 약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요. 혹시 의심스러우시면 검사해도 좋아요.” “염 교수는 나를 해칠 마음이 있어요?” 그가 물었다. 원아가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녀가 어떻게 소남을 해칠 수 있을까? 소남이 다친 것 만으로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그럼 아무것도 검사할 필요 없어요.” 소남이 말했다. 비록 ‘염초설’의 정체는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같았지만, 그녀를 믿고 싶었다. 원아는 소남이 자신을 믿는 것을 보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사윤도 나를 의심했는데 소남 씨는 이렇게 쉽게 나를 믿는 거야.’ 문소남은 두리번거리다가 핸드폰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 “내 핸드폰은?” “여기 있어요.” 원아는 잠옷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건네었다. 소남은 그제야 그녀의 옷차림을 봤다. “왜 이렇게 입었어요?” “옷을 갈아입을 겨를이 없었어요.” 원아는 자신이 너무 놀라고 긴장해서 옷 갈아입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작은 소리로 대화했지만, 결국 헨리가 깨고 말았다. 아이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아빠가 일어난 것을 보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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