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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누나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사윤은 고개를 저었다. ‘염초설’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자신이 오해한 것 같았다. “염 교수님은 그 두 사람이 학생이라고 하셨지만, 이런 독을 구할 수 있었던 데는 배경이 분명 있을 겁니다. 동 비서님이 아직 경찰서에 있다고 하셨죠? 그 놈들이 도망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세요.” 원아는 사윤의 말을 듣고 침대에 누워있는 문소남을 바라보았다. 간호사가 방금 그에게 해독 혈청을 주사했는데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전 나가서 전화 한 통 하고 올게요.” “네.” 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제가 보고 있을 게요.” 원아는 병원 베란다로 나갔다. 밤바람이 불자 몸이 떨려왔다. 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잠옷 차림으로 병원까지 왔다. 그녀는 동준에게 전화를 걸어 이쪽 상황을 알렸다. 소남이 뱀독 때문에 이렇게 됐음을 알게 된 동준이 분노했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동 비서님, 문 대표님은 지금 해독 혈청을 주사한 상태예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하지만 당분간은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일 거예요. 여긴 제가 있을 테니 걱정 마시고 그 쪽 일을 처리하도록 하세요. 먼저 그 두 학생의 가정 배경부터 조사해 주세요. 배 선생님 말씀으로는 사용된 독이 현재 암시장에서만 유통되고 있고 일반인이 구입할 수는 없다고 해요.” 원아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네, 알겠습니다.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동준이 말했다. “염 교수님, 대표님을 잘 살펴 주세요. 그리고 막내 대표님도요…….” “안심하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 원아가 대답했다. 밤바람이 다시 불어오자 그녀는 몸을 움츠리며 속으로 탄식했다. ‘소남 씨가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고서 난 침착함을 잃고 말았어.’ ‘만약에 안드레이가 오늘 있었던 일을 알게 되면 난 약점을 잡히고 말 거야.’ 원아는 눈빛이 음험하고 사나운 안드레이를 떠올렸다. 그는 문소남을 언급할 때면 더욱 그랬다. 원아는 찢어 죽이고 싶을 만큼 안드레이가 미웠다. 처음엔 이번 일이 공포의 섬과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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