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3화 위치추적기
샤워를 마치고 나온 문소남의 머리카락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호텔 가운을 걸치고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있는 그는 전보다 더 섹시해 보였다.
원아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 밖에 없었다.
요정이 사람을 유혹하려고 찾아온 것 같았다.
그는 수건을 들어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으며 걸어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염초설’에게 약을 발라 주라는 뜻이었다.
원아는 알콜스왑을 들고 잠시 그를 보더니 말했다.
“알코올을 바르면 조금 아플 수 있어요.”
“괜찮아요.”
샤워를 마친 문소남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섹시했다.
헨리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아빠는 아픈 걸 무서워하지 않아요.”
원아는 그의 상처를 가볍게 소독했다.
그녀는 응고된 피를 닦아내자 상처가 보기보다 깊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숨을 쉬었다.
“상처가 더 깊었으면 병원에 가서 꿰매야 했을 거예요.”
그는 상처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말없이 그녀가 하는 대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약을 바르는 그녀의 동작은 매우 부드러웠다.
혹시라도 소남이 아플까 봐 소독을 한 후 가방에서 가루약을 꺼내 뿌렸다.
“그게 뭐예요?”
소남이 물었다.
“제가 만든 가루약이에요. 상처를 빨라 아물게 하는 거예요.”
원아는 혹시라도 필요할까 봐 그런 상비약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
“염 교수 가방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에요?”
소남이 신기한 듯 물었다.
지난번 연회에 참석했을 때 그녀는 해독제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는 가루약이 들어 있었다.
원아는 소남의 상처 부위에 가루약을 골고루 뿌린 후, 거즈로 감으며 차분한 얼굴로 대답했다.
“일상적인 평범한 물건들이에요.”
헨리는 ‘초설 누나’의 가방을 살펴보다가 무언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떼어냈다.
“누나, 이게 뭐예요?”
원아는 아들의 손에 있는 물건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어디에서 찾았어?”
헨리의 손에는 위치추적기가 들려 있었다.
“누나, 가방에서요.”
헨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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