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8화 내가 무섭다고?
원아는 소남이 보낸 톡을 보면서 친구 추가를 해야 할지 말지 망설였다.
그를 친구로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성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소남과 되도록 연락하지 않는 것이 그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원아는 핸드폰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결국 소남을 친구 추가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소남의 성격 상 다시는 친구로 추가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며칠이 지나면 더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다른 곳, 헨리는 아빠가 영상 통화를 종료한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아빠!”
“강의 중이 잖아. 방해하면 안돼.”
소남은 핸드폰을 다시 아들에게 돌려주었다.
아들이 심심해 할 것을 미리 알고 동준에게 그림책을 몇 권 사오라고 부탁했다.
“누나를 방해한 게 아니에요. 누나도 심심해 하는 거 못 보셨어요?”
헨리가 투덜댔다.
소남은 아들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헨리는 이제 누나와 통화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누나랑 서로 톡 친구 추가한 거예요?”
“어른들 일에는 끼어들지 않는 거야.”
문소남은 커다란 의자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봤다.
헨리는 게임을 다운 로드 하려다 아빠의 말에 입을 삐죽 내밀며 소리쳤다.
“누나는 아빠를 친구로 추가하지 않을 거예요!”
“왜?”
아들이 말에 소남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누나는 아빠를 좋아하지 않아요.”
헨리가 게임을 다운로드하며 말했다.
“아빠는 모르고 있죠? 매번 아빠가 누나 앞에서 하는 행동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지!
어쩌면 누나는 아빠를 무서워할지도 몰라요. 하긴, 아빠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다음에 제가 누나 집에 갈 때는 아빠는 오지 마세요. 전 누나하고 둘만의 시간을 보낼 거니까요.”
“둘만의 시간? 그런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니야.”
아들의 말에 소남은 왠지 기분이 언짢았다.
‘내가 무섭다고?’
소남은 턱을 만지며 잠시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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