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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염초설의 정체는 수수께끼 같아

‘소남 씨는 또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은 거야?’ 원아는 오늘 병원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그때 소남 씨는 이미 병원에서 하룻밤을 샜다고 들었어. 그러고 보니 그제 저녁에 국수 한 그릇을 먹은 후로는 먹은 게 없나 봐.’ 헨리는 ‘초설 누나’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손을 잡고 흔들었다. “누나, 우리 아빠는 위가 좋지 않아요.” ‘맞아, 소남 씨는 위가 좋지 않지…….’ 원아는 아들의 작은 손을 가볍게 주무르며 말했다. “집에 채소와 달걀뿐인데. 그래도 아빠가 괜찮으시다면 와도 좋아.” 원아는 대답을 하긴 했지만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결국 난 소남 씨가 힘든 건 볼 수 없나 봐.’ ‘최근 몇 년간 회사 일로 바빴을 거야. 게다가 아이들도 돌봐야 하니 피곤하겠지…….’ “우리 아빠는 싫어하지 않을 거예요. 누나가 만든 계란 볶음밥도 맛있어요.” 헨리는 환하게 웃으며 아빠에게 달려갔다. “아빠, 누나가 들어 오래요. 빨리 주차하세요.” 소남은 눈썹을 찌푸렸다. ‘헨리가 불쌍한 척한 것이 정말 효과가 있었어.’ 원아는 소남이 주차하고 내리는 것을 보며 안으로 들어갔다. 헨리는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누나, 좀 천천히 가요.” 아이의 말에 원아는 자신이 너무 빨리 걷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걸음을 늦추었다. 소남이 성큼성큼 걸어와 그녀 옆에서 걸었다. 아파트단지 가로등 아래 세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마치 세 식구가 산책하는 것 같았다. “사모님, 상태는 어때요?” 원아가 적막을 깨고 물었다. “염 교수가 처방한 약을 먹고 열이 내린 후로는 다시 열이 나지 않고 있어요.” 소남이 말했다. 아직 병원에서 전화가 없는 걸로 봐서는 상태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사모님은 몸이 약해서 또 열이 날 수도 있어요. 그러니 대표님께서 좀더 신경을 써야 해요. 제가 처방해 드린 약도 계속 드시고요.” 원아는 마음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애써 참으며 당부했다. 소남은 그녀가 가짜 원아 이야기를 할 때에만 말이 많아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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