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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소남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원아가 한창 실험 중일 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익숙한 번호인 것을 확인하고서 잠시 멍 해졌다. 원아는 문소남의 번호를 저장해 놓지 않았지만, 그의 번호는 절대 잊을 수 없었다. 핸드폰이 계속 울리자 수혁이 ‘염초설’을 바라봤다. “교수님, 전화 안 받으세요?” 원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들었다.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올 테니까 수혁 씨가 데이터를 좀 기록해줘요.” “네.” 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아는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여보세요.” [염 교수, 회사에 있어요?] 소남은 염초설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마치 안개에 휩싸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 유혹당하는 것 같았다. “네.” 원아가 대답했다. [지금 민재 기사가 회사로 가고 있어요. 15분 후에 아래층으로 내려와요. 병원에 한 번 와 줬으면 좋겠어요.] 소남이 염초설에게 부탁했다. 그가 누군가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원아는 보통 때는 듣기 힘든 소남의 말투에 눈살을 찌푸렸다. “대표님, 무슨 일이 있어요?” 그녀의 물음에 소남은 잠시 침묵했다. 그는 병실에 누워 있는 가짜 원아가 아프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통화로 말하기는 좀 그래서요. 염 교수님이 병원에 오시면 이야기해 줄게요.] 그는 대답을 피했다. “네.” 원아는 통화를 마치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주희진을 도와준 사실이 밝혀지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원아는 거절할 입장이 아니었다. 문소남 같은 사람이 직접 전화해서 부탁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병원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원아는 갑자기 헨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헨리는 전에 ‘엄마’가 아프다고 했었다. ‘가짜 원아가 아프구나? 오직 ‘원아’만이 소남 씨가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남에게 도움을 청하게 만들 수 있지.’ 원아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연구실로 돌아갔다. 수혁은 진지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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