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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학부모참여수업

학부모참여수업은 헨리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매 학기마다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사랑의 바자회’였다. 물론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참여해야 했다. 아주머니 생각에는 ‘원아 사모님’은 아파서 갈 수 없고, 그녀를 간호하느라 소남 역시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갈게요.” 소남이 말했다. 전에 헨리에게 학부모참여수업에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장인어른, 장모님, 여기는 아주머니가 있으면 돼요. 제가 두 분을 모셔다 드릴게요.” 그는 두 노인이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한 것을 생각하며 자신이 운전을 해서 모셔야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난 그냥 병원에서 원아를 간호하고 싶어.” 주희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원아’는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임문정도 맞장구 쳤다. “맞아, 우리가 여기 있을게. 소남아, 넌 얼른 헨리 유치원에 가 봐.” 소남은 더는 고집하지 않고 아주머니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병원을 떠났다. 기사 장민재가 이미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었을 것이다. 소남은 바로 헨리 유치원으로 향했다. 소남이 유치원에 도착했을 때 바자회가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유치원 앞에 서 있던 헨리의 담임 선생님은 문소남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다가왔다. “헨리 아버님 안녕하세요. 참석해 주셔서 감사해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 뒤를 따랐다. 헨리 유치원은 상류층 및 재벌 집안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었다. 다들 가정형편이 좋았지만. 대부분이 아이들 부모가 아닌 듯 보였다. 차림새로 보아 그들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소남처럼 직접 수업에 참석한 학부모는 거의 없었다. 헨리는 멀리서 소남을 발견하고는 후다닥 달려왔다. “아빠, 왔어요? 난 아빠가 못 오시는 줄 알았어요.” 헨리는 놀란 얼굴로 눈빛을 반짝이며 아빠를 바라봤다. 아이는 아침에 잠에서 깨 아빠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침을 다 먹었는데도 아빠가 오지 않자 오늘 유치원에 혼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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