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2화 혈액형
소남은 주희진이 ‘염초설’이야기를 하는 것을 침착하게 듣고 있었다.
“검사 결과가 나온 후에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원아는 이렇게…….”
주희진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도 ‘초설 아가씨’를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고 그것은 곧 사람들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임문정도 소남과 같은 생각이었다.
“소남의 말대로 하는 게 좋겠어. 원아는 단순 감기에 걸렸는지도 몰라. 큰 문제없을 거야.”
주희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이었고 그런 희망의 말들이 별로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그동안 너무 오래 아팠기 때문인지 몸이 회복되고는 있었지만 어느새 생각은 비관적이 되어 있었다.
1시간 후, 최진재 교수가 병실로 왔다.
그 뒤로 각종 피검사 기기를 든 간호사가 따라 들어왔다.
“문 대표님, 지금 사모님의 피를 뽑겠습니다.”
최진재 교수가 직접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상대방의 신분을 생각해 이번만큼은 손수 모든 일을 하는 중이었다.
“그래요.”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 옆에 섰다.
간호사는 ‘원아 사모님’의 팔을 소독하고 피를 뽑기 시작했다.
고열 상태인 로라는 자신이 피를 뽑히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혈액 채취를 마치자 그가 간호사에게 말했다.
“최대한 빨리 진단검사의학과에 보내세요. 급하게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해주고.”
“네, 교수님.”
간호사는 방금 뽑은 피를 들고 서둘러 나갔다.
최진재 교수가 소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검사 결과는 2시간 안에 나올 거예요. 그러면 무엇 때문에 고열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지 알게 될 겁니다.”
“네.”
소남은 잠들어 있는 ‘원아’를 바라보았다. 간호사와 도우미 아주머니가 알코올로 1시간 동안이나 몸을 닦아주고 나서야 체온이 겨우 조금 내렸다.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문소남은 의학 지식을 모르긴 하지만, 이제는 해열 주사가 그녀에게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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