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0화 사랑하지만 사랑해서는 안 된다
원아는 테이블을 치우다가 소남이 칭찬하는 말을 들었다.
그는 별로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특히,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더욱 그랬다.
그런 소남에게 국수 맛을 인정받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원아는 아이가 먹다 남은 과일을 접시에 담았다. 그리고 테이블 밑에서 봉지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헨리가 즐겨 먹는 간식거리가 들어있었다.
헨리는 먹는 것을 좋아했다. 훈아와 원원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마트에서 아이들 셋이 먹기에 충분한 양의 간식을 샀다.
설거지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 소남이 염초설에게 물었다.
“동생은 어디 갔어요?”
소남은 지난번에 원아와 알렉세이가 함께 아파트에서 나오는 것을 봤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생은 일이 있어서 출장 갔어요.”
원아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출장은 좋은 핑계거리였다.
소남은 국수 한 젓가락을 집어 식힌 후 입에 넣은 뒤 천천히 씹었다.
“염 교수의 이력서에는 그런 자세한 설명은 쓰여 있지 않았어요.”
원아가 물었다.
“자세한 설명이요?”
“염 교수에게 동생이 있다는 설명 말이에요.”
소남이 말했다.
문소남이 보기에 ‘염초설’은 동생과 생김새가 전혀 달랐다. 만약 그녀가 설명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그가 동생이라는 것을 믿지 못할 것이다.
“등본에 같이 있지 않는데 굳이 이력서에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원아가 말했다.
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는 알렉세이를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었다.
만약 소남이 계속 깊이 파고들려고 한다면, 원아도 변명거리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소남은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아빠와 ‘초설’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왠지 분위기가 이상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았다.
원원은 국수를 두 입만 먹었다. 배불러서 도저히 더는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의자에서 내려와 ‘초설 언니’곁으로 갔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행주를 보며 말했다.
“언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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