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8화 공교롭게도 원원이 가장 좋아하는 것 아닌가?
헨리는 케이크 상자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원아는 아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먹으면 안 돼. 집에 돌아가서 먹어.”
“누나, 마지막으로 하나만 먹을 게요.”
헨리가 작은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애원하듯 말했다.
“아직 배고파요.”
원아가 보기에 헨리는 저녁을 많이 먹었다. 여기서 더 먹는다면 무리가 갈 것이다. 그녀는 헨리를 생각하는 마음에 고개를 저었다.
“헨리야, 조금전에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어떻게 배가 고플 수 있니? 우리 착한 헨리, 누나 말 들어야지.”
원원이 옆에서 거들었다.
“헨리야, 더 먹으면 배탈 날지도 몰라. 언니가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했잖아. 나중에 먹자.”
헨리는 둥글둥글한 배를 쓰다듬었다. 배가 부른 건 사실이었지만 더 먹고 싶었다. 아이는 먹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아는 시무룩한 아들에게 체리 두 알을 내밀었다.
“대신 과일 먹을래?”
“네! 누나가 먹여줘요!”
순간 헨리는 기분이 풀어지며 먹이를 기다리는 새끼 제비 마냥 입을 벌렸다.
원아는 웃으며 체리 한 알을 아들의 입에 넣어주었다
원원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둘은 모자관계라도 되는 것처럼 다정했다.
자기도 그렇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었다.
친엄마가 납치되어 실종된 이후로 원원은 누구와도 다정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어린 소녀의 눈빛에 어린 부러움을 알아챈 원아가 미소를 지으며 원원을 불렀다.
원아는 자기 옆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원원, 여기 앉을래?”
원원은 ‘초설 언니’의 말에 바로 일어나 다가왔다.
원아는 달콤하게 보이는 체리 두 개를 딸에게 내밀었다.
“먹어봐.”
“감사합니다.”
원원이 예의 있게 인사하고는 그것을 입에 넣었다.
딸의 점잖고 예의 바른 모습에 원아는 감격스러웠다. 그녀가 떠나기 전보다는 훌쩍 커버렸지만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특히 원원은 철이 들고 영리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부쩍 커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원아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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