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문훈아가 원아를 닮았음을 발견하다

"아, 살려줘, 살려줘!" 몸 아래의 피를 보고 그녀가 큰 소리를 질렀다. 장정안은 비서가 일찌감치 보내준 잘 다림질된 양복과 셔츠를 입고,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여우처럼 웃었다. "사촌 형을 좀 이해해 줘. 내가 감옥에서 그 여자 오빠에게 은혜를 입었는데, 나온 후에 보답할 것이 없잖아. 그러던 중에, 그 여동생이 파파라치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된 거야." 침대 위의 흥건한 피를 바라보던 원선미는 그 남자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원선미는 당황하여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119에 전화할 생각으로 전원을 켰다. 그때 닫힌 방문이 다시 열리더니, 여자 하나와 남자 둘이 들어왔다. 여자는 어젯밤 클럽에서 그녀를 오인해 장정안 곁으로 데려간 사람이었다. 그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침대를 흘끗 보더니, 함께 들어온 두 남자에게 말했다. "옷 잘 입혀서 차에 태워.” 두 남자가 원선미에게 다가갔다. "뭐 하는 거예요?" 원선미는 남자들을 피하려고 했다. 여자가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말 들어. 아니면 내가 당신을 이 호텔에서 죽게 할 수도 있어. 하늘에 빌어도 소용없어, 아무도 널 도와줄 수는 없으니까." 여자의 위협에 놀란 원선미는 두 손으로 아픈 아랫배를 잡은 채 창백한 얼굴로 끌려나가 차에 올랐다. 병원. 원선미는 마취 주사를 맞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난 원선미에게 의사는 그녀 뱃속의 아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약혼자한테 알려줄까?" 여자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었다. 원선미는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랫배가 아팠다. 가장 아팠던 것은 의사의 말이었는데, 의사는 그녀가 자신을 잘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임신할 수 없다고 무자비하게 선언했다. 이강과 황신옥이 달려왔다. 어머니 황신옥이 정신나간 사람처럼 초조해 하는 것에 비해 이강은 훨씬 조용했다. 그는 단톡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