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문소남은 남편으로서 아내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할아버지에게 안긴 문훈아는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장정안 때문에 좀 어리둥절했고, 조금 무섭기도 해서, 아이는 결국 고개를 돌려 할아버지의 목을 껴안았다.
문훈아는 장정안이 자신을 계속 쳐다보는 것이 몹시 불편했다.
"자, 큰아버지한테 와봐!" 장정안은 문훈아에게 두 손을 내밀었다.
문훈아는 이 아저씨를 알지 못했고, 그의 눈빛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두 손을 내민 장정안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할아버지가 품속의 아이에게 말했다.
"훈아야, 이 사람은 네 큰아버지야."
"하지만 나는 전에 큰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요." 문훈아는 큰아버지의 눈빛이 매우 사나웠기 때문에, 그가 나쁜 사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녀석은 확실히 네 큰아버지야. 할아버지의 친아들이란다. 큰아버지가 너를 어떻게 할까 봐 겁나? 감히 너한테 무섭게 하면, 나한테 말하거라. 할아버지가 이 녀석 껍질을 벗겨버릴 테니까.” 장인덕이 아이를 장정안의 품으로 넘겨주면서 말했다.
장정안은 편안하게 아이를 안았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큰아버지라는 사람에게 안기게 된 문훈아는 불쾌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쳐다보며,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장정안은 문훈아를 안고, 문원원을 안은 문소남과 함께 손님들을 위해 정원에 마련해놓은 테이블로 향했다.
"나도 마음을 다잡고 가정을 꾸려 아이를 낳을 때가 된 것 같아." 자리에 앉은 장정안이 문소남에게 말했다.
문훈아는 소위 큰아버지라는 사람을 흘끗 보고,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아직 결혼도 못 했어?"
"그래, 네 아빠하고 똑같아. 늙으니까 아무도 안 쳐다보네." 장정안은 웃었지만, 날카로운 눈빛은 여전히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고 있었다.
잠시 후, 장정안은 고개를 들더니, 이번에는 원원이를 쳐다보았다. 그는 원원이의 눈썹부터 턱까지를 진지하게 살폈다.
음울한 시선을 들어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던 문소남이 장정안에게 물었다.
"누구와 가정을 이뤄? 그 파파라치 일을 하는 여기자?"
장정안은 다시 문훈아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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