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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일가족 세명이 사진에 찍히다!

문소남은 아들이 화장실 밖에서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는데, 그중에는 ‘사후 피임약’이라는 다섯 글자가 있었다. 아들의 손에서 사후 피임약을 받아든 문소남은 시선을 집중하여 작은 약 상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원아에게 팔을 찔렸던 어제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어제 확실히 그녀를 건드렸지만, 단지 화가 치밀어 올라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뿐이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약해져서 억지로 하지 않았고, 그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깨끗이 씻은 문훈아와 문원원은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은 다음, 아침식사를 위해 아버지와 함께 외출하기를 기다렸다. 아래층에는 벤틀리를 몰고 온 동준이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는 팔을 다쳤고, 부하 직원으로서 동준은 상사를 돌보는 모든 책임을 다해야 했다. 문소남은 비록 한쪽 팔을 다쳤지만, 아파트에서 걸어 나올 때 딸을 안고 있었다. 동준은 차 문을 열고 대표가 품속의 아이를 차 안에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왔다. 차가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동준은 뒤에 미행하는 차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죽집으로 가. 그런 다음 처리해." 문소남 앞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그는 어제 미뤄둔 업무를 오늘 아침을 먹으러 가는 이 시간에 처리할 생각이었다. 대표의 명령을 들은 동준은 미행하는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죽집을 향해 차를 운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벤틀리가 쌍둥이가 좋아하는 죽집에 도착했다. 문소남은 차에서 내려 한 손으로는 아들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딸을 안은 다음 바로 죽집으로 갔다. 세 사람을 알아본 죽집 사장이 친절하게 웃으며 문을 열어주었다. 동준은 차를 세우 후 다른 각도에서 뒤 쪽 차로 다가갔다. 수십 미터 떨어진 길가에 흰색 폭스바겐이 서 있었고, 운전자는 안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차 뒷좌석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가 손에 카메라를 들고 죽집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동준은 허리를 굽혀 차창을 두드리며 물었다. "뭘 찍으세요?" 여기자와 운전기사는 모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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