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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전에는 항상 다정하게 ‘딸’이라고 불렀다

원아는 온종일 회사 일로 바빴다. 야근을 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문소남과의 약속이 생각났다. 퇴근 시간이 되자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주희진의 전화였다. 원아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주희진과의 첫 통화이니 누구인지 모르는 척해야 했다. 주희진은 감정을 억제하기 어려운 듯 흥분된 목소리였다. [여보세요, 염초설 씨예요?] “네, 맞습니다. 혹시, 주 선생님이세요?” 원아는 엄마 목소리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전에 주희진과 처음으로 모녀관계로 만났을 때도 지금처럼 목소리가 떨렸었다. [맞아요. 나를 기억하고 있어요?] 주희진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목소리만으로도 자신인 걸 알다니! “주 선생님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럽고 친절하시거든요.” 원아가 말했다. “선생님 목소리를 들어보니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몸은 좀 어떠세요?” [많이 좋아졌어요. 아가씨가 처방한 약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아지지 못했을 거예요.] 주희진은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다. 옆에 있던 임문정이 아내를 재촉했다. [본론을 말해.] 주희진은 그제야 자신이 전화를 한 이유가 생각났다. [내가 너무 감격해서 하마터면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걸 잊어버릴 뻔했어요. 우리 부부는 아가씨를 직접 만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어요. 소남에게 부탁해서 약속을 잡았어요. 기억나요?]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갈게요.” 원아가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았다. [소남은 아가씨를 위해 차를 준비했어요. 지금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걸 타고 우리 집으로 오세요.] 주희진이 말했다. 원아는 소남의 이야기가 나오자 머리가 아팠다. “선생님, 전 택시를 타고 가도 돼요.” [퇴근 시간이라 택시 잡는 것이 어려울 거예요. 이미 차가 기다리고 있으니 거절하지 말아요.] 주희진이 원아를 설득했다. 원아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다. “네, 알겠습니다.” 원아는 전화를 끊은 후 한숨을 쉬었다. 소남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일을 마무리한 후,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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