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2화 그는 정말 차가운 사람이다
가짜 원아인 로라는 쉴 새 없이 문소남을 위해 변명하는 아주머니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감히 도우미 주제에 날 가르치려고 해!’
문소남도 없는 마당에 좋은 사람인 척할 필요는 없었다.
“시끄러워!”
그녀의 호통에 가정부는 흠칫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가정부가 주인댁 일에 관여해서는 안됐다. 하지만 방금은 사모님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위로했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호의를 받아주지 않을 줄은 정말 몰랐다.
아주머니는 보온병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모님, 사모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예요. 지금 드시겠어요?”
“지금, 먹고 싶지 않아.”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거절했다. 그녀는 주머니를 더듬어 무언가 찾다가 아까 옷을 갈아 입은 것이 생각났다.
“내 핸드폰은?”
“서랍 안에 있어요!”
가정부가 얼른 서랍에서 휴대폰을 꺼내 건네주었다.
주사와 수액을 맞고 나니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병원에만 있으려니 너무 심심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입원했어. 그러니까 빨리 와서 나랑 같이 있어줘.”
전화기 너머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어디 아파?]
“고열이 나서. 빨리 와. 심심해 죽겠어.”
상대방이 여자이기에 가정부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전화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다 들으라는 듯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
[하지만 출근해야 해요…….]
여자는 망설였다. 그녀는 ‘원아 사모님’처럼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원아’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었다.
“출근은 무슨! 휴가 내면 되잖아. 출근 하루 안 한다고 뭐 큰일나?”
그녀는 여자에게 짜증을 냈다.
여자는 로라가 옷을 살 때 알게 된 사람으로 심가인이라는 매장 직원이었다.
심가인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원아 사모님’의 말투가 너무 싫었지만, 표현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원아 사모님’과 친하게 지내면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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