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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그는 그녀가 기꺼이 그의 것이 되기를 원한다.

문소남이 내민 물을 보면서 원아는 왠지 갈증이 났다. 그와 한밤중까지 키스를 했던 그녀의 입술은 마르고 부어 있었다. 그녀는 컵을 받아들고 물을 마신 후,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화장실로 가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녀가 옷이 어디 있는지 묻기도 전에 남자의 한 손이 그녀를 자기 품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의 다른 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꽉 감싸더니, 곧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내려앉았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그의 팔을 잡고 저항하던 그녀의 손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만져졌다. 주의력을 돌린 원아는 이미 피로 물든 그의 가운 소매를 발견했다. 가운의 색깔이 너무 짙어 육안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그의 광란의 키스가 그녀의 볼에서 입술로, 다시 목덜미로 내려갔을 때,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에 묻은 피를 보았다. 그의 팔에서 묻어난 피였다. 원아는 갑자기 모든 것을 체념했다. 그는 미쳤다, 너무 미쳤어! 그녀는 그가 그녀의 몸 모든 곳에 촘촘히 키스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키스하면서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 뉘어질 때 원아는 절망적인 눈을 뜨고 덮쳐오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맑은 두 눈은 쉽게 감지할 수 없는 처량한 빛깔을 띠고 있었다. "왜 멈춰요? 키스는 충분해요?" 그녀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침대에 무릎을 꿇고 거칠게 호흡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몸 아래의 그녀를 한참 바라보던 문소남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충분하겠어?" 이어서 그녀의 발목이 남자의 손에 쥐여졌다. 남자는 그녀의 다리를 높이 들더니 그녀의 머리 양쪽으로 눌렀다. "아." 원아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이 자세는 그녀를 몸 둘 바를 모르게 했다. 문소남은 자신의 가운 끈이 느슨하게 반쯤 벌어지자 아예 바로 벗어버렸다. 원아는 두려운 그의 물건이 드러나는 것을 빤히 보고 있었다. "다시 원해? 설마 이강이 어젯밤에 또 당신을 슬프게 했어? 오늘 당신은 또 지난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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